2009년 6월 4일 MONEYTODAY
http://www.mt.co.kr/businessReport/reportView.html?m_id=2009060417211642238
초경 후 정기적인 산부인과 상담 독려해 여성질환 예방해 주어야.
최근 ‘매일 아침 딸에게 콘돔을 챙겨주겠다’는 유명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의 발언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다. 실제로는 성교육에 관한 수십 개의 발언 중 하나가 잘못 와전된 것이라고 한다. 최정원씨는 그 이후 한 인터뷰에서 딸이 성관계를 죄악시하거나 더럽게 여기는 것보다 아름답게 생각해 주었으면 했고, 혼전 임신이라는 만일의 사태에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한 말이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최정원씨는 요즘 유행하는 ‘알파맘 VS 베타맘’의 이중자대로 굳이 나누자면, 자녀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해주는 ‘베타맘’ 유형의 엄마인 셈이다. 베타맘 엄마들은 자녀의 행복과 주도성, 독립성, 자립성 등을 중요시하며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게끔 옆에서 도움을 줄 뿐, 부모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이는 아이의 재능을 발굴해 탄탄한 정보력으로 체계적인 학습을 시키는 알파맘 엄마들과 대비된다.
어떤 부모이든 자녀 양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을 꼽으라면, 자녀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일 것이다. 특히 딸을 키우는 엄마라면, 초경을 시작한 딸에게 몸의 변화와 성교육에 대해 어떻게 알려주어야 할지 고민스러울 것이다. 이럴 때는 엄마 혼자 고민을 떠안지 말고 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을 얻는 것은 어떨까?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의 조현정 위원에 따르면, 최근에는 초경을 시작한 딸을 데리고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베타맘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생리 현상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미래에 엄마가 될 수 있는 준비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문의의 설명을 통해 듣고, 혹시 있을 수 있는 월경 관련 질환이나 스트레스 여부를 미리 체크해 주는 것이다. 또한 학업과 사회활동으로 결혼 적령기가 점점 늦어져 많은 미혼여성이 산부인과 검진에서 소외되는 점을 감안하면, 초경 이후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의 생활화는 딸의 여성질환 예방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딸과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베타맘의 선택은 소녀에서 여성으로 다시 태어나는 딸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조현정 위원은 ‘생리 관련 질환은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하고 ‘알파걸 시대란 말처럼, 여성들도 남성과 똑같이 경쟁하는 사회에서, 생리관련 질환이 더 이상 여성들의 경쟁력에 발목을 잡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부모로부터 성적 성숙과정을 격려 받은 자녀들은 성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베타맘이라면 자녀에게 자신의 몸을 소중하게 여기는 법과 성이 단순한 본능이 아니라 사랑과 책임감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관계의 표현이며, 생명에 대한 존중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사실도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초등학생들도 입시공부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는 이 때, 오늘은 자녀들과 마음을 열고 성에 대한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 도움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조현정 위원(산부인과전문의)
*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와이즈우먼의 피임> 캠페인 소개
전국 1,800여 개 산부인과를 대표하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피임실패로 인한 인공 임신중절의 폐해로부터 여성의 건강을 지키고,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별 검진을 통해 나만의 피임법을 처방받는 <와이즈우먼의 피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 생리연구회>는 네이버에 카페를 개설하고, 네이버 지식인의 피임 및 생리관련 질환에 관한 질문에 대해 산부인과 전문의의 답변을 달아주고 있으며, 카페 및 웹페이지(http://www.wisewoman.co.kr/piim365) 상담실 게시판을 통해 산부인과 전문의와의 피임 및 생리관련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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